2008년 04월 22일
레츠리뷰 _ 나를 울려버린 책- '처음 엄마가 된다는 것'
이 책의 별점 : ★★★★☆(좀더 정서가 맞았다면 만점)
이글루스 레츠리뷰 두번째 책당첨이다.
처음책은 솔직히 너무 힘들때 받아서 읽는데 너무 오래걸렸다.
이 책에 나오는 데로 예진이의 수면시간이 상당히 제약이 많아서
리뷰기간에 딱 맞춰 쓴 데드라인용 리뷰를 위한 막판 스피드 독서..ㅋ
하지만 이번 책을 읽는 데는 고작 몇 시간정도 걸렸을 뿐 ..
그렇다 나는 엄마가 된지 백오십여일 된 쌩초보엄마다.
아직도 우리엄마(친정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데도 주저없고
더군다나 친정엄마라는 호칭은 상당하게 어색하다.
예진이가 태어난지 오십일도 안됬을때다.
예진이는 젖이 항상 부족했고 그래서 한시간이상 자지못했고 그래서 난 최악의 컨디션과 자괴감
그리고 한없이 우울한 삶을 하루하루 산다는 게 정말 죽고 싶을 정도였다.
배고파서 우는 애를 달래며 "초보엄마라 미안해 젖이 부족해서 미안해'를 주저리면서 맨날 울며 분유를 탓다.
오죽하면 흑백모빌 곰돌이들이 하나같이 목을 메고 둥둥 떠다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사실 죽고 싶기도 했다. 현실을 피해서 도망도 생각해 본 적있다.
이 책의 저자도 도망을 고려해봤다고 나와있다.
하지만 예진이는 오십일 이후 젖이 부족해도 수면패턴이 생기고 점점 괜찮아지고
또 구십일 근처쯤 나는 모유수유를 포기하고 분유수유를 하게 될쯤
사람같이 밥먹고 방을 자주 훔칠수있는 예전의 나까지는 아니여도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왔었다면 가슴까지 올라간 상태쯤을 거치고 이제는 왠만큼의 일상이 행복한 150일경,,
예진이는 너무 이쁜 나의 아가고 우는것도 이쁘고 귀저기 갈때도 이쁘고 무얼해도 이쁘고 좋은 내새끼가되면서 예진이가 사랑스러서 미칠때...딱 요즘에 이책을 읽어주니,,
구구절절 맞는소리가 너무도 많아서 읽는데 속도 붙는건 당연하고, 나만 그렇게 형편없는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에 살짝 안도도 하게 되고 마치 옆집아줌마와 수다를 떠는 듯한 기분의 책이랄까?
얼마전 내가 쓴 글 과 일맥상통하기까지....
사실 엄마가 된다는 일은 희생과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생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강은 알고
열달 품는 임신기간은 입덧 정도가 고통이라는 걸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는 아주 대강 알 뿐
단순히 밥하는 냄새따위가 아닌 일상의 모든 냄새가 입덧이었던 고통스러웠던 그때,
누워자는것도 미칠듯이 고통스러웠던 막달을 거치고
아기를 낳아버리면 예전의 가볍던(?) 생활들이 컴백하리라던 무지한 상식
그리고 애 낳는것 보다 더욱더 무시무시하고 고통스러운 수유와 무수한 불면의 밤,,등등..
출산을 해보지않는 사람은 모르는 고통을 이책은 말해주고있다.
육아의 체험을 아주 솔직하게 풀어놓고있다.
한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인내력과 모성애라는 포장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는지
특히 '분유를 먹이는 엄마의 고백' 이라는 소제목의 내용은 나를 울려버렸다.
저자와 마찬가지 이유로 나도 결국 80일 이후부터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고 결국 90일정도쯤 본격적으로 분유수유를 하기에 이르러서 남편에게 원망도 조금듣고 세상의 눈초리도 살짝 따갑고 특히 내자신에게 "그래 넌 할만큼 했다"라고 타일러도 알수없는 자괴감때문에 마음아파서 괴로워서 그런마음 억누르며 살았었나보다 근데 이글을 읽는데 눈물이 나고야 말았다.
세상 모든 엄마 마음은 다 같은거 같다.
항상 소아과를 '갈때마다 체중이 너무 작게나간다'라는 말대신 정상범주라는 말을 듣는것을 위안으로 삼던내게 이책은 더 이상 우울해 하지말고 속상해 하지말 것을 권해주었다.
그리고 그외 내용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 정서와 살짝 이질적이고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은 나에게 낮선 이야기가 조금 있지만 딸에게 일기를 쓴다는 내용은 참 신선했다.
그리고 나의 전직이 저자에게는 현직임이 흥미로웠다.
육아일기를 나도 처음부터 쓰긴했지만 수유가 여의치 않으면서 때려치웠다고나..할까..
열흘정도 쓰면서 질질질 울게되서 더욱 안쓰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이번에 이유식을 시작하며 예진이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글을 남겨보려고 한다.
저자는 둘째이야기도 한다.
사실 저자의 결말은 둘째도 낳는다는 건데 과정이 되는 내용은 '둘째= 두려움'이다.
나도 많이 두렵다.
누구 말마따나 '겨우 사람 만들었는데 또....'라는 탄식이 저절로 쏟아지는건 한번 해본 두려움이랄까...
하지만 다른책에서 본 이세상 가장 큰 건망증은 첫애를 낳고 "다신 안해"를 외치던 엄마는 결국 둘째 셋째를 낳는다는 거~
내가 언제쯤 둘째를 가지고 낳을진 모르겠지만 그땐 쌩초보를 벗어난 엄마라서 다행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착각을 잠깐 해본다...
그리고 이 책을 추천해주고싶은 사람들이 참많다.
일단 육아스트레스로 고통받는 동지(?)들에게
이땅의 결혼을 앞둔 미혼여성과 미혼남성들에게 추천해주고싶다.
미혼여성은 육아가 만만한 일을 아니니 작심하고 애를 낳으라는 것.
사실 친한동생이나 친구에 충고(?)하자면 "만만한 일이 아니니 다시 한번 생각 보라고..ㅋㅋㅋ"
미혼남성은 육아는 여자혼자만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일이라는 것.
남동생에게 하는 말투로 하자면 "이렇게 힘들고 벅찬일이니 나중에 네부인에게는 무조건적인 협력자가 되라"고 말하면서 이 책을 건네고싶다.
그리고 나같이 분유수유를 하면서 털끝만치라도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싶다.
이 책을 읽게 되서 참 다행이다.
# by | 2008/04/22 04:29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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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패턴이 자리잡는 시기를 넘어서면 이젠 움직이면서 사고를 쳐대니까요.
하긴 그래도 밤잠설쳐대는 것보단 낫지요. ㅋ